LOGIN
JOIN
MD취업 무료특강
아카비전 소개
보도자료
[인터파크 / 이상규 사장] “오픈마켓 비중 50%까지 끌어올리겠다”
by 아카비전  작성 2004/12/20 16:28   조회 40239
한 달 만에 미니샵 6천개 개설… 2년 내 신선식품도 취급

글 홍기삼 기자 (argus@joongang.co.kr)


“올 4/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종합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직 적자 장사로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로 끝’이라고 인터파크 이상규(38) 사장은 힘줘 말했다. 지난 7월1일 인터파크 사장에 취임한 이사장은 “올해까지 적자 상태지만, 국내 최초로 인터넷쇼핑몰을 띄운 지 10년이 되는 내년에 흑자시대를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본지는 지난 11월24일 서울 서초동 인터파크 본사 사옥에서 이사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종합인터넷쇼핑몰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어떻습니까.

“지난해에 비해 올해 판매총액이 85%나 성장했습니다. 이익 측면으로 보면 여전히 적자지만, 적자 규모 자체가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항간에는 이기형 대표가 인터파크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대표는 여전히 인터파크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CEO 역할을 겸하면서 전략적인 고민과 함께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공동 대표로서 회사 조직 전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마켓이 크게 붐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어려움은 이미 온켓을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G마켓이 오픈마켓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모회사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가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업계에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G마켓은 우리 회사의 자회사입니다. 회원을 별도로 관리합니다. 운영도 분리돼 있습니다. 본사와 사업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는 조직입니다.

인터파크는 오픈마켓 도입과 관련해 이미 1년6개월 이상을 고민해 왔습니다. 일단 오픈마켓 도입은 마켓플레이스의 장점을 수용하는 측면에 있습니다. 오픈마켓은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날개의 한 방향일 뿐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 그렇다고 해도 인터파크만의 장점을 가지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옥션을 보면 우리의 길이 보입니다. 옥션은 구조가 간단해서 그 자체로 효율성이 크고 이익을 내고 있지만, 또한 그 자체가 단점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이 거래하기에는 괜찮은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사업자에겐 사업자들에게 맞는 판매 툴이 다양하게 제공돼야 합니다. 우리는 미니홈피와 비슷한 개념인 미니샵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오픈마켓 도입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미 6,000개의 미니샵이 생겨난 걸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인터넷쇼핑몰 사업자 입장에서 어떤 이익이 있습니까.

“옥션보다 우린 소비자 신뢰도에 있어 우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다. 판매자가 미니샵 제도를 통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수도 있고, 고유 URL을 따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인터파크는 장기적으로 오픈마켓의 비중을 50% 정도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그만큼 기존의 인터넷쇼핑몰과 오픈마켓이 결합돼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쇼핑을 위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LG이숍과의 최저가 전쟁이 결국 제 살 깎아 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6월에 LG이숍이 최저가신고제를 선언하면서 반짝 이슈가 됐지만, 결국 별 파장이 없었습니다. 대기업의 조직 특성상 발 빠른 변신이 요구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트렌드를 못 쫓아오는 것 같습니다. 최저가는 이벤트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 인터파크의 최저가가 벤더들의 납품가 인하 압력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웃음) 업계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우리 MD들에게 있습니다. 실력 좋은 우리 MD들이 업체를 잘 발굴하고 있습니다. 원래 훌륭한 MD는 특정 상품을 보면, 그 상품의 제작비용이 얼마 들 건지 한눈에 알아볼 줄 압니다. 또한 이 상품이 어느 정도의 가격이면 잘 팔릴 수 있을지 정확히 측정할 줄도 압니다. 인터파크 MD들은 이 두 가지에 능숙합니다. 그래서 고도의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인터파크의 목표 마진 자체가 낮은 게 최저가를 실현하는 기본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 적자가 9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밖에서는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궁금해 하던데요.

“기본적인 자금력이 확보되고 있으니까 잘 버티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웃음) 그보다는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전 오히려 굉장히 희망적으로 봅니다. 해가 갈수록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고, 매년 판매총액이 100% 이상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 피인수설이 비정기적으로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루머가 도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외부에서 보기에 인터파크의 전체 시장규모가 작다고 생각하는 데다, 주가마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가끔 도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의 지분율이 20%에 불과한 점도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우리가 팔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단기적으로 내년도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습니다. 30%대 정도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면 채소와 신선식품까지 본격적으로 취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차원의 물류체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상당히 큰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2년 내에 이를 구체화할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업체의 온라인쇼핑몰은 큰 위협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와 기본적으로 판매상품이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상규 사장 약력

1966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
1990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1997년 데이콤 멀티미디어사업기획팀
1998년 인터파크 전략기획실장
1999년 인터파크 사업총괄 이사
2004년 인터파크 부사장,
현재 인터파크 사장


“이상규 사장은…
http://www.biznettimes.com/table_image/200412/0412107_14_1.jpg" >
벤처인 열정 간직한 386

66년생 85학번인 이상규 사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이다. “불혹을 한 달 앞둔 심정이 어떠시냐”고 농을 건네자, 이씨는 “다가오는 마흔이 이젠 담담하지만, ‘불혹’이라는 이미지엔 아직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난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최근 양재천에서 인라인을 탔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형 대표와 함께 안정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인터파크를 창업한 이사장은 아직 전형적인 벤처인의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이사장은 사내에서 ‘각론의 왕자’로 통한다. 마케팅, 상품기획, 티켓 사업, 프로그램 개발, 웹디자인, 고객 서비스, 물류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각기 담당 본부장들만 제외하곤, 사내 아니 업계 내 누구보다도 많이 안다는 평가다.
그래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에 관한 한, 그가 아는 ‘부분’들을 합치면 그 합계는 ‘전체’보다도 크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출판호수 107호 | 입력날짜 200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