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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잡코리아 사장의 취업시장 공략법
by 아카비전  작성 2004/10/11 14:01   조회 3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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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기간 6개월 넘기면 취업하기 어렵다”



올 가을 국내 상장·등록 기업들의 대규모 공채나 수시 채용이 시작됨에 따라 취업의 좁은 관문을 뚫고 일자리를 잡으려는 청년 구직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가을 채용 전형의 특징은 면접의 반영 비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필기나 서류전형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대신, 지원자의 창의력이나 업무 수행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면접전형이 중시됨에 따라 지원자들도 과거와는 다른 준비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믹리뷰>는 국내 최대의 취업 포털인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35) 을 만나 올 가을 취업 시장의 전반적인 특징은 물론 대학문을 갓 나서는 신입 지원자들의 취업 대비 요령 등을 들어 보았다.

- 올 가을 채용시장 기상도는 어떤가.
채용 건수만 놓고 볼 때는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구인 공고가 한 달 평균 3,000건 정도가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채용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직이 전체 채용 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고가 번갈아 가면서 올라오고 있을 정도이다. 과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파견 근로가 전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비정규직이 전체 구인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업종을 꼽는다면.
서비스, 유통, 도·소매, 마케팅 분야 등의 채용 공고가 늘어난 데 비해, 전문·특수직, 정보통신(IT) 분야의 공고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신규 인력을 많이 흡수하던 정보통신 분야는 올 들어 업황이 썩 좋지 않은 데다, 채용도 경력위주이다. 따라서 이제 갓 대학문을 나선 대졸자들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신입직 지원자들을 대거 흡수할 만한 분야는 없나.
신입들을 대거 채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이머징 인더스트리(Emerging Industry)다. 정보통신 분야가 수년간 이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국내에 이머징 인터스트리는 없다. 따라서 신입을 많이 뽑을 만한 모집 분야는 극히 제한돼 있다. 정보통신 업종을 한 예로 들고 싶다. 이 분야는 과거 신입 사원들을 많이 뽑았으나, 이제는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다. 초창기와 달리, 부가가치를 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기업 규모도 점차 커지면서 급여를 더 주고라도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들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 하반기 채용 전형상의 특징을 꼽아달라.
서류 전형이나 필기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면접 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서류는 그야말로‘과락 개념’이다. 면접에 임할 인력을 선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신입·경력 사원 충원을 할 때 필기나 서류전형보다 지원자들의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LG전자이다. 면접대상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하는데, 이는 과거에 경력자들에게나 요구하던 사항이었다. 따라서 인턴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은 유리할 것이다.

-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면접을 할 때, 면접자의 30% 정도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제출서류 외에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CD나 대형 파일에 넣어 가져온다고 한다. 면접 과정에서 동영상 자료나 스크랩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후보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능력, 과거 프로젝트 등을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업무 수행 능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 취업에 도움이 될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
일부 업종은 사내 추천을 받는 기업들이 있다. 휴렛팩커드, 한솔제지, 안철수연구소, 팬택앤큐리텔, 야후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나 선배 등에게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침묵은 미덕이 아니다.
올 상반기 조사 자료를 보면, 사내추천을 받은 지원자들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취업에 성공해 높은 취업률을 보여줬다.
이 밖에 채용 정보 사이트는 물론 취업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관련 정보를 꾸준히 파악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 청년 구직자들에게 조언할 내용이 있다면.
대부분이 처음부터 본인들이 판단하기에 완벽한 직장의 입사를 고집하는 것이 안타깝다. 주변 선배나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하지만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업무경험을 축적해 나가다 보면, 나중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몸으로 부딪치고 배우면서 취업 준비생 시절보다 중요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 오히려 두 번째 직장이 중요하다.

선택의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가지지 말아야 한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구직활동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구직자들을 선뜻 채용하기는 쉽지 않다.

-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력서를 등록하는 경력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또 이들의 경력 기간도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 9월만 놓고 보면, 구직자들의 경력 기간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12개월 정도가 증가했다. 특히 증권·은행 부문 등에서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이 분야 인력들의 경력직 지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입직 지원자는 관심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라도 경력을 쌓으면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박스

최종택 씨의 절치부심 취업기

“외국계 은행 파트타이머 하며 무역회사 정규직 노립니다”

영국계 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의 통지계(LC ADVICE)에서 파트타이머로 근무하고 있는 최종택(25) 씨. 올해 초 카투사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최씨가 이 회사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군복무 시절 익힌 유창한 영어 실력 등을 인정받아 수출계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처음에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신용장 발부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씨에게 주어진 업무는 파일 정리나 서류 전송 등 단순 업무에 그쳤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두고 주요 업무를 익힐 수 있는 다른 회사로의 전직을 고려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김씨에게 회사측은 기업체들에 대한 신용장 발부 업무를 맡기고, 특히 일정 기간 근무할 경우 정규직으로 돌려 주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고 한다. 대학시절 소속 서클의 홈페이지를 구축 관리하고, 고장난 컴퓨터 수리를 도맡는 등 뛰어난 컴퓨터 활용능력과, 성실한 업무 태도가 직장 상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현재 통지계에 근무하면서 신용장 발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신용장 등 무역 관련 서류 처리 절차 등을 배워 이 곳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 직원이 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한다. 정규직 직원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더라도, 도매금융 부문의 세계적인 강자인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경력이 국내 5대 무역회사 등에 지원을 할 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 박영환 기자 >